턱이 아프다고, 즉시 턱관절치료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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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8-24 12:06 / 조회수 :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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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에서 소리가 나고,
입이 잘 안 벌어지고,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많은 환자들이 "턱관절 장애"라는 진단명부터 검색해 본다. 그리고 검색 결과에 등장하는 여러 치료법 중 하나를 골라 요청하며 내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턱관절 장애는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다. 습관성 이갈이나 이악물기 같은 근육 문제일 수도 있고, 관절 디스크의 위치 이상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근긴장 때문일 수도 있다. 자세 습관, 한쪽으로만 씹는 편측 저작, 심지어 수면 자세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 관절 자체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다양한 원인을 구분하지 않은 채, 증상만 보고 치료로 직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턱에서 소리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스플린트(교합안정장치)를 맞추거나, 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보톡스 시술을 권하거나, 심지어 교합 자체를 문제 삼아 대규모 보철·교정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근육에 있는데 관절을 치료하거나, 습관에서 비롯된 문제를 장치로만 해결하려는 시도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턱관절 통증의 상당수는 치료 없이도, 혹은 아주 보수적인 관리만으로도 호전된다. 턱 근육을 쉬게 하는 습관 교정, 스트레스 관리, 온찜질, 무리한 저작 습관 자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자제 같은 방법만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실제로 초진 환자 중 상당수는 몇 주간의 습관 교정과 관찰만으로도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런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장치나 시술, 교정으로 넘어가는 것은 진단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물론 디스크 변위가 뚜렷하거나 관절 자체의 구조적 문제가 확인된다면 그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개구 시 걸리는 느낌이 반복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개구 제한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며 악화된다면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이 경우 방치하면 개구 제한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만성화되고, 심하면 관절 자체의 비가역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판단은 문진과 촉진, 관절 움직임 검사, 필요하다면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을 먼저 감별한 뒤에 내려져야 한다. 증상만 보고 치료 계획부터 세우는 것과는 순서가 다르다.
스플린트 하나를 맞추더라도, 그것이 이갈이로 인한 근육 보호용인지, 디스크 위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설계가 완전히 달라진다. 같은 "턱관절 장치"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목적이 다르면 효과도 다르다. 이 차이를 설명하지 않고 장치부터 맞추는 것은, 환자에게 왜 이 치료를 받는지에 대한 이해 없이 결과만 기다리게 만드는 셈이다.
턱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들어야 할 말은 치료 방법이 아니라 원인에 대한 설명이어야 한다.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지금 당장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아니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지켜봐도 되는 단계인지 구분하는 것이 먼저다.
모든 통증에 장치와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필요 없는 치료를 권하지 않는 것도, 결국 환자의 턱관절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표원장 조인호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외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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