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함보다 먼저인 것이 있다. (발치 없는 교정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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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8-24 12:21 / 조회수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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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치아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그 마음이, 꼭 필요하지 않은 교정으로, 혹은 필요 이상의 교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데 있다.
치아교정을 찾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능적인 이유와 심미적인 이유다. 부정교합으로 씹는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특정 치아에 과도한 힘이 집중되어 마모나 손상이 진행 중이거나,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구조라면 교정은 분명한 치료의 영역이다. 이런 경우 교정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치아와 관절에 더 큰 부담을 남긴다.
반면 기능상 큰 문제가 없는데도 "조금 더 가지런하게"라는 이유만으로 교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이 자체가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심미적인 이유로 교정을 결정하는 것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치료의 범위와 방법을 훨씬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개입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결정 중 하나가 발치 여부다.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건강한 소구치를 뽑고 교정을 진행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하지만 발치는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다. 치아 배열을 위해 멀쩡한 치아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정말 유일한 방법인지는, 치열의 폭과 길이, 잇몸뼈의 여유 공간, 앞니의 돌출 정도, 옆모습의 균형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에야 답할 수 있다. 같은 정도의 총생이라도 치조골의 여유가 있다면 비발치로 공간을 만들 방법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유로 어떤 교정 장치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 투명교정이 편하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적용했다가 이동량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간단한 부정교합에 과도한 장치와 기간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를 회전시키거나 큰 폭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경우, 투명교정만으로는 예측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중간에 브라켓 장치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치아 이동 방향과 양은 환자마다 다르고, 장치는 그 진단에 맞춰 정해져야 한다. 장치가 먼저 정해지고 진단이 거기에 맞춰지는 순서는 바뀐 것이다.
교정 기간이 길고 비용이 적지 않다 보니,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다.
-발치가 정말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느 치아를 뽑는 것이 가장 손실이 적은지,
-예상되는 치료 기간과 그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치료 도중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받아야 한다.
이 설명 없이 장치부터 붙이는 것은, 결과를 예단한 채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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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이 끝난 뒤의 관리도 치료의 연장선이다. 유지 장치를 얼마나, 어떻게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교정을 마무리하면, 힘들게 만든 배열이 시간이 지나며 다시 흐트러지는 경우가 생긴다. 교정의 완성은 장치를 떼는 순간이 아니라, 그 배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점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가지런함은 목적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길이어야 한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치아를 희생하고, 어떤 방식을 거치는지가 더 중요하다. 교정을 결정하기 전,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지, 지금 계획된 범위가 꼭 필요한 만큼인지 한 번 더 물어야 하는 이유다.
안산 서울더원치과
대표원장 조인호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구강외과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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